[기고문] 유권자의 눈을 가리는 가짜 뉴스

정보 방역으로 건강한 선거를

주간보령 | 입력 : 2021/05/27 [17:07]

 

보령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무관 이 송 연


우리는 살면서 많은 가짜들과 마주친다
. 길거리에서 파는 모조 명품, TV·인터넷 화면을 장식하는 허위·과대광고. 가짜들은 소비할 수 있는 물건에서 실체가 없는 정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삶의 전반에 파고들어 합리적 선택을 방해한다.

 

그 중에서도 진짜처럼 가장한 정보는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소위 가짜 뉴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짜 뉴스는 정치·경제적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언론 보도의 형식을 하고 유포된 거짓 정보를 말한다. 언뜻 보기에 언론 보도의 형식을 갖추고 있으므로 사람들이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기 쉽고, 그렇게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 비공식 매체를 통해 마치 전염병처럼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을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못지않은 인포데믹(infodemic)의 위험성에 대해 수차례 경고하기도 했다.

 

가짜 뉴스가 정치와 맞물리면 그 위험성은 배가 된다. 가짜 뉴스를 반복적으로 접하는 사람은 본인의 정치적 신념이 만들어 내는 확증편향에 빠지기 쉽다.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사고방식은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데 커다란 장애가 된다.

 

특히 정치는 국가가 운영되는 정책이나 체제를 구성하는 영역이라는 면에서 파급력이 크고, 잘못된 결과를 바로잡는 데에도 많은 사회·경제적인 비용이 소모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정치와 관련된 가짜 뉴스를 조심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해야만 한다.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가짜 뉴스의 발생과 확산을 막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유권자 개개인이 거짓된 정보를 분별해낼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염병의 확산을 막는 데 개인 수준의 방역 수칙 준수가 강조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른바 각자의 정보 방역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켜야 할 정보 방역 수칙은 무엇일까? 서울대학교 언론정보연구소(SNU)는 매체에 접근할 때 주의해야 할 항목 다섯 가지를 소개했다.

 

첫째, 정보의 출처가 신뢰할 만한 기관인지 확인한다. 둘째, 저자의 기재 여부와 그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확인한다.

 

셋째, 사진·동영상 등 콘텐츠의 발생시간이나 장소를 분명히 알 수 있는지 확인한다. 넷째, 같은 정보를 신뢰할 수 있는 다른 기관에서도 다루었는지를 확인한다. 다섯째, 정보가 과도한 불안을 조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간단해 보이지만 가짜 뉴스에 대한 자기 방역의 내재화야말로 유권자로서 나의 소중한 권리를 온전히 행사하고, 정치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한 초석을 닦는 일이 아닌가 싶다.

 

2022년에는 제20대 대통령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양대 선거는 유권자 모두의 노력으로 가짜 뉴스라는 바이러스에 면역이 형성된 건강한 선거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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